KIM Si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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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ans, mémento mori, 2009~

    10ans, mémento mori

    까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은 넘치는 법이 없다. 전혀 수다스럽지 않다. 동시에 어떤 개념도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어떤 생각을 우리에게 던져줄 뿐이다. 그의 사진들은 분명히 역사적인 중요한 순간을 기록하는 기록사진은 아니지만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 결정적인 순간을 내포하고 있다. 이것은 바로 내가 사진을 통해 실현하고 싶은 시선이기도 하다.

    결국, 우리시대의 사진은 수잔 손탁이 그녀의 책 <사진에 관하여>에서 말한 것처럼 처음부터 예술의 한 장르로서 인식되고 발전된 것이 아님에도. 사진은 근본적으로 사회에 뿌리를 두고 있음으로 해서 또 대중 예술과 구분된다. 고통에 대항한다. 그리고 힘의 도구이기도 하다.
    기록적 잣대로 알려지지만 그것이 현실을 자동적으로 표현하지는 않는다. 어떻게 이미지가 현실을 창출하는가. 장면이 되어버린 영상은 더 이상 현실도 실제도 아니다. 그 지점에서 우리는 이미 지나간 순간을 통해 초현실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진을 통해 나는 이 초현실적 순간을 실현하려고 하는 것이다. 인간에 대한 절대적 호흡 그리고 초월에 대한 열망 이것은 역시 선인 동시에 미이기도 한 것에 대한 숨쉬기이며, 사진은 직관에 따르는 감정의 표현을 통해 세상을 발견하는 것이다.


    Le projet de « 10ans, mémento mori »

    사실, 이 프로젝트 ‘메멘토 모리. 10년’의 기록은 이미 2007년 여름에 시작이 되었다. 그리고 프로젝트는 10년을 꿈꾸고 있다.

    어느 날엔가 나는 지금의 나라는 존재에 대해 두려워졌다. 그리고 고통의 시간에 대해서도 두려웠다.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서 두려웠고 이 두려움의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어떤 종류의 두려움들이.. 바로 죽음과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두려움인 것을 알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이런 두려움 때문에 시작이 되었다. 사람들, 카메라 앞에 그저 하나의 대상으로 다가온 사람들은 나를 포함해 스무 명 정도 였고. 이들은 내 부모님이거나 그들간 혹은 나와 사회적으로 연관되어온 이들이었다. 그들을 같은 장소에서 찍는 동안에도 사람들은 그들 각자의 시간 안에서 특별했으며 또 달랐다. 카메라 앞에선 사람들은 슬프거나 혹은 두려워했다. 손탁이 이미 얘기한 바와 같이 카메라에 찍히는 사람들은 폭력을 느끼는 셈이다. 완벽하게 드러나는 렌즈라는 깊은 시선에 몸둘 바를 몰라 한다. 그리고 그 순간에 가장 자기에게 가깝게 접근하게 된다. 모순적인 순간이다. 한번도 그들이 인식하지 못했고 깨닫지 못했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이다.
    어쩌면 죽음의 순간. 존재에 대해 불안정한 순간과 조우하게 되는 것이며. 카메라는 총알을 품은 총에 비유되는 이유이다. 이 두려움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에 대한 그리움이, 노스탤지어가 우리를 카메라 앞에 서게 한다.
    내게 사진은 미에 대한 생각들을 실현시킨다. 나는 시간과 공간의 조합이 사진 안에서 가능해진다고 믿는다. 우리들 각자가 인식하지 못했던 각각의 개성이 드러나는 순간에 우리는 초현실적 순간에 다가가는 셈이다.

    두려움. 존재. 앎. 그리고 고립과 죽음 사라짐. 10년은 이 모든 것을 말하기에 너무 짧은 시간인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지금 젊다고 믿고 있는 순간에도 우리는 분명히 늙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어떤 나이에 이른 것을 명확하게 인지하기란 너무 어렵다. 다만 우리의 몸이 그것을 말해줄 뿐이다.
    분명 원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유를 명확히 알지 못하는 두려움. 결국 사진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 두려움에 관한 어떤 것들을 보여준다. 현실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사진에서는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다. 순간이라고 말하는 것들은 늘 존재했으나 이미 지나갔거나 사라진 시간이지만 분명 그 순간은 존재하는 것처럼 매 순간의 우리가 다르게 존재하고 있다.

    수잔 손탁은 사진을 수집한다는 것은 세계를 수집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우리의 생각을 수정하고 확대시키며 우리가 보아야만 하는 세상에 대한 모든 시선 그리고 볼 수 있음으로 느끼는 메리트를 놓치지 말자.
    ‘메멘토 모리’는 바로 이 브레송과 손탁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삶에 대한 고찰, 존재, 죽음, 그리고 죽음을 끌어안고 있는 삶에 대한 두려움을 발견해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